제인 김 전 SF시의원, 격전지 ‘주 보험국장’ 선거서 1위로 본선 직행
데이브 민·영 김 의원, 연방하원 본선 진출 확정… 미셸 박 스틸은 주한미대사 지명으로 불출마
필 김 SF 교육위원 63% 압도적 표로 수성… 다니엘 정 등 낙선 후보들의 아름다운 도전도 빛나
6월 2일 치러진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예비선거(Primary)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연방의회부터 주 정부 고위직, 지역 교육위원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승전보를 전하며 미 주류 정계를 향한 위대한 도전을 이어갔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탑투(Top-Two) 시스템(당적에 상관없이 1, 2위가 본선행) 속에서 치열한 검증을 뚫어낸 자랑스러운 한인 후보들의 희비와 팩트체크된 성적표를 심층 정리했다.

<6월 2일 캘리포니아에서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한인 정치인 4인방이 11월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 김, 제인 김, 필 김, 데이브 민>
주 전체 선거서 제인 김, 주 보험국장 1위 '대이변'
이번 예비선거에서 가장 큰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단연 제인 김(Jane Kim·민주) 전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이다.
기후 위기와 대형 산불로 인해 보험사들의 철수 사태가 잇따르며 주 전역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캘리포니아주 보험국장(Commissioner of Insurance) 선거에 출마한 제인 김 후보는 주류 언론의 예상을 깨고 선두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AP통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인 김 후보는 개표 중반 24%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며 결선행을 먼저 확정했다.
민주당 중진인 벤 앨런 주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스테이시 코스가덴 후보가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피 말리는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제인 김 후보는 “대기업 보험사들의 폭리를 막고 공공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개혁적 공약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11월 본선에서 당선될 경우 주 전체를 관할하는 한인 최고위직 선출직 공무원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연방하원, 데이브 민·영 김 본선행… 미셸 박 스틸은 외교 무대로
연방 의회 격전지에서도 한인 의원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오렌지 카운티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브 민(제47선거구, 민주) 현역 의원은 50% 이상 개표가 진행된 시점에서 44.7%의 압도적인 표를 얻으며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공화당 후보들의 표가 분산된 가운데 민 의원은 탄탄한 지역구 기반을 증명하며 본선 승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선거구 재획정 이후 친공화당 성향이 강해진 새 40선거구에서 당내 중진인 켄 칼버트 의원과 한솥밥 싸움을 벌인 영 김(공화) 의원은 약 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칼버트 의원(36%)에 이어 2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의 에스더 김 바레트 후보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수성에 성공해 11월 본선에서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당초 재선이 유력시되던 미셸 박 스틸(공화) 전 연방 하원 의원은 이번 예비선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녀를 제2기 행정부의 주한 미국대사로 공식 지명했기 때문이다. 의회 조율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의 주한 미국대사라는 역사적 직무를 맡게 되면서 의원직 도전 대신 미 외교의 핵심 중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지방 및 교육위원 선거, 필 김 위원 63%로 '압승'
지역사회의 뿌리이자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교육위원 선거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현역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인 필 김(Phil Kim)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무려 63%에 달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완벽히 제치고 압승을 거뒀다. 언론 매체인 미션로컬은 필 김 위원의 이번 압승이 지역 교육 정책의 안정성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절대적인 신임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했다.
낙선했지만 아름다웠던 도전… 한인 정치력의 밀알 되다
비록 '탑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은 못했지만 주류 정계의 높은 장벽에 당당히 맞선 한인 후보들의 도전정신은 한인 커뮤니티의 큰 자부심으로 남았다.
특히 산타클라라 카운티 지방검사장 선거에 출마한 다니엘 정 현 부검사는 지난 2022년에 이어 이번 선거에 두 번째로 도전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버드대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 검사 출신인 정 후보는 강력 범죄 척결과 공공 안전 회복을 외치며 현직인 제프 로젠 검사장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아쉽게도 낙선하며 본선행을 놓쳤다.
하지만 현직 프리미엄이 워낙 견고한 검사장 자리에 한인 청년 법조인이 거듭 도전하며 주류 언론과 지역 유권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북부 캘리포니아(북가주) 한인 정치사에 큰 발자취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주 하원 및 시의원에 도전했던 다수의 차세대 한인 후보들과 연방하원 제40선거구에 민주당 깃발을 들고 도전했던 에스더 김 바레트 후보 등의 노력 역시 한인 사회의 정치적 영토를 넓히는 소중한 밑거름이자 밀알이 됐다는 평가다.
<김판겸 기자>
[짧은 기자 수첩]
이번 6·2 예비선거는 한인 커뮤니티가 더 이상 소수계 이민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정책과 입법, 행정을 좌우하는 핵심 주류 세력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음을 또 한번 증명했다.
승리한 후보들에게는 뜨거운 축하를,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한 이들에게는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다가오는 11월 본선거에서 승리자들이 써 내려갈 또 다른 한인 정치사의 신화에 미주 동포사회의 이목과 응원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