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세계의 최강국 중국·러시아·일본 등 3개국과 압록·두만강과 대한해엽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다.
고대에서 시작된 우리 역사를 보면 침략으로 얼룩진 피에 역사이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통일국가가 되더라도 일정 수준의 군대는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고 이것은 곧 국가를 지탱하는 힘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정부가 하는 국방정책은 군대 내 수백 명 장군이 있고 장관이 있어도 도무지 그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 법원에서 대법관들이 양심적 병역 거부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마지막 분단국가의 상황을 고려해 국방부 관계자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었어야 했다. 국방을 하는 것은 대법관들이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루아침에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을 비양심적 병역 필자로 만들고 종교적 양심 병역 거부자는 무죄로 인정해 버렸다. 지금 한국에 여호와 증인과 같은 종교는 젊은이들이 신도 가입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철없는 대법관들 때문에 국가의 기초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툭하면 외국 판례를 이야기하면서 국방부에서 대체 복무에 대한 아무런 결정도 내리기 전에 서투른 결정을 하고 말았다. 즉, 종교적 양심을 말한다면 불교 교리의 5계 중 첫번째로 꼽는 '살아있는 생물은 죽이거나 남을 시켜 목숨을 빼앗지 못하며 나의 생명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 또한 소중함'을 제일 중히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불교계 중·고·대학생들이 교리를 앞세워 대한민국의 병역을 거부한다면 대법관들은 과연 이 문제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현재 한국의 국방력은 한심하기 이를 때 없다. 훈련병들이 수류탄 투척 사고가 나면 투척 훈련 자체를 없애버리고 작은 사고에도 지휘관들의 옷을 벗기고, 병사들이 추우면 따뜻한 내무반에서 쉬게 하고, 더우면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시켜주는 군대를 요즘에는 '군치원(군대+유치원)'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내 사돈 총각이 미군에 자원 입대했다. 그는 외아들에다 UC버클리를 졸업한 재원으로, 군인의 길을 가겠다며 미군 중에서도 힘들기로 악명 높은 '특수부대(Special force team)'의 장교훈련을 받으러 동부로 떠났다.
이 친구는 모든 가족동반 지중해 휴가 여행을 떠날 때도 혼자 아프리카 오지로 날아가 자원봉사를마다않고 어려운 그들과 함께 하고 돌아왔다. 이제 그는 미국을 지키기 위해 염려하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군에 입대했다.
미국의 힘은 바로 이런 젊은이들의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세계 최강의 군대가 유지 된다고 본다. 몇일전 유타주에 있는 작은 소도시 노스 오그던(North Ogden)시의 시장인 브랜트 테일러 소령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사했다.
그는 현직 시장이면서 시정을 잠시 미루고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명령으로 중동전에 이어 4번째 참전중 전사했다. 37살의 젊은 나이에 숨진 그에게는 12살부터 이제 막 첫돌이 지난 딸까지 모두 7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다.
테일러 시장의 전사 소식은 많은 미국인들을 슬픔에 젖게 했지만 그가 남긴 미국에 대한 애국심은 미국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한미연합사령관으로 2년 6개월 동안 한국에서 재직한 브록스 대장은 한국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한국국민들은 꼭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칼은 칼집에 있어도 칼쓰는 법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최문규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