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출 작전을 성공한 것이라고 자평하는 것과 달리 현지에 남아있는 미국인과 영주권자들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은 미 영주권을 가진 아프간 자베드 하비비씨 가족의 사연을 보도하면서 현재 카불에 미국인과 영주권 소지자 수백명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하비비는 미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그의 가족을 남겨놓고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지난달 31일 미군은 카불 공항에서 철수를 마쳤다며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 국무부는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가지 못한 시민과 영주권자들과 지난 24시간동안 접촉을 했으며 탈출 경로 관련 정보를 추후에 전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의 특별이민비자(SIV)를 받은 아프간인 아즈말 가족의 경우 미 정부가 e메일을 통해 "카불 공항으로 가서 민간인 출입구가 아닌 캠프 설리번 게이트를 이용해달라"면서도 "매일 게이트가 바뀔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달받아 가족들과 공항으로 갔으나 집중 포격과 몰린 인파로 인해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사진은 이 기사와 상관이 없음. 출처: 네이버 이미지>
이들은 한번은 오전 3시에 공항 인근서 픽업될 것이란 e메일을 받아 오전 9시까지 거리에서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아즈말의 형 웨이스가 가족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미상원에 청원을 제출하고 서류를 작성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는 "화가 난다"며 "(미국 정부는)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특수부대 출신이자 종군 특파원으로 중앙아시아 국가에 갇힌 미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사설 네트워크 및 군과 협력해온 마이클 욘도 구조대가 탈출 대상들을 카불 공항 게이트까지 데려왔지만 미 육군이 "국무부에서 안 된다고 해서 할 수 없다며 외면했다"고 말했다.
욘은 "국민들은 우리 육군에 의해 쫓겨났다. 그들은 우리가 '나는 미국인이다'라고 소리치며 여권을 흔들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