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 성과를 강조하며 앞으로 몇 주 내에 미국 일부 지역에서 유가 하락을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백악관은 시장의 실망과 달리 중동의 대형 산유국들이 곧 증산에 나선다고 내다봤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의 재러드 번스타인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은 18일 브리핑에서 미국 일부 지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3.79ℓ)당 4달러아래로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그는 "투입 비용 하락에 대응해 더 많은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시장 혼란을 제외하면, 앞으로 수주 내에 더 많은 지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은 전날 CNN과 인터뷰에서도 이달말까지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15갤런이 조금 넘게 주유했지만 휘발유 가격은 103달러에 달할 정도로 유가가 가계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다. 출처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국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21달러로, 지난달 5달러대의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의 중동 순방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이 포함된 ‘OPEC+’가 석유 증산에 나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달 바이든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순방하고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증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바이든이 떠나자마자 16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상회담에서 석유 생산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 정책 결정은 시장 논리와 OPEC+ 연합 내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18일 바이든의 증산 요청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실망감에 5% 이상 뛰었다.
장 피에르는 중동에서 증산 소식이 없다는 지적에 "우리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성공(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생산량 증대를 예상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몇 주가 걸릴 것이고, OPEC+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피에르는 "석유 생산과 관련해서 바이든이 중동에서 나눈 대화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OPEC+ 회의는 내달 3일 열린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