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캘리포니아주)이 중간 기착지인 하와이에 들렀으나 대만 방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CNN 등 매체들에 따르면 미 정가 서열 순위 3위인 펠로시는 31일 의회 대표단과 함께 하와이에 착륙해 인도·태평양 미군 사령부에서 브리핑을 받았다. 그는 진주만과 애리조나 기념관을 둘러보고 항공기 급유를 마친 뒤 다시 이륙했지만 대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과 친구들에게 미국의 확고부동한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스 미 연방하원의장. 출처 NBC뉴스 캡처>
그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포함한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문 순서는 밝히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대표단은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평화 안보, 경제성장 및 교역, COVID-19, 기후위기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올해 초 아시아를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COVID-19에 감염되며 일정이 연기됐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현직 미 하원의장으로는 1997년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출범한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와 집권 민주당은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대만에 대한 지원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중국은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면 대만을 중국 영토가 아닌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행위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