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기지에서 일했던 전직 미 군무원이 건설업체로부터 40만 달러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됐다.
16일 맨해튼 연방 지방검찰청을 인용한 언론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로 한국에 거주하는 김영범(62)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용산-케이시 육군 기지에 근무하며 공사 계약을 감독하는 직책을 맡았다.
맨해튼 검찰은 김씨가 공격으로부터 육군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방폭문과 같은 장비에 대한 계약을 그에게 뇌물을 준 회사가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동두천에 위치한 용산 캠프 케이시 기지>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용산-케이시 기지는 2018년 10월 레드 클라우드 기지 폐쇄 후 동두천의 케이시 기지와 용산기지가 합병돼 단일부대에서 두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데미안 윌리엄스 맨해튼 연방지검 검사는 “김씨의 업무와 의무가 미군과 병력에 미치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김씨는 돈을 받는 대가로 그러한 의무를 배신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6건의 전신 사기, 뇌물 수수 및 돈세탁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맨해튼 연방 지방법원에 출석한 뒤 뉴저지주에 있는 가족과 함께 가택 구금을 조건으로 2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김씨는 이밖에도 이 기지의 체육관을 수리하는 1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에 본사를 둔 한 난방 환기 공조장비 업체로부터 1만2074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미 연방검찰은 또한 그가 미국과 중국 기업이 제조한 부품을 쓰면서 한국에 본사를 둔 업체에서도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