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었던 성전환자(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경기 출전에 대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성전환자끼리 경쟁하는 부문이 올 10월 국제수영대회에 신설된다.
국제수영연맹은 17일 올해 10월 6~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3 월드컵 대회에서 '오픈 부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오픈 부문은 모든 성별과 여러 정체성을 가진 수영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다. 베를린 대회에서는 트랜스젠더가 출전할 수 있는 오픈 부문 경기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등 각 영법의 50m, 100m가 열린다.
국제수영연맹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기간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성전환자 중 만 12세 이전에 수술받은 선수만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기간에 트랜스젠더 선수끼리 경쟁하는 부문을 따로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스포츠 경기에서 성전환자, 특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선수를 여성부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은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무시한 불공정 경쟁이라는 논란이 불거진 뒤 나온 것이다.
미국 수영 선수인 리아 토머스가 대표적으로 그는 2019년 성전환 수술 없이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고 여성부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남성부 경기에서 500위권이던 그는 여성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비수술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 출처 BBC 캡처>
리아 토마스와 함께 훈련했던 여성 선수가 "키 193cm에 생물학적 남성 앞에서 일주일에 18번씩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등의 논란도 따랐다.
세계육상연맹 또한 올 3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낸 성전환 선수는 여자부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 사이클 종목을 주관하는 국제사이클연맹(UCI)도 지난달 남자로서 사춘기를 겪은 여성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여성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임스 김 선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