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의 장녀 마르타 루이세 공주가 미국 흑인 무속인으로 유명한 약혼자 듀렉 베렛과 결혼식을 올린다.
15일 현지 언론은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과 소냐 하랄센 왕비의 성명을 인용해 "루이세와 베렛이 내년 여름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결혼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피오르 기슭의 노르웨이 마을 게이랑에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루이세와 베렛은 "게이랑에르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우리의 사랑을 축하할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장구한 역사와 장엄한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는 베렛이 노르웨이로 이주해 어떤 직함도 갖지 않고 왕실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의 장녀 마르타 루이세 공주가 미국 흑인 무속인으로 유명한 약혼자 듀렉 베렛과 내년 결혼식을 올린다.사진은 루이세와 베렛. 출처 마르타 루이세 인스타그램>
이들은 지난 2019년 5월 열애 사실을 알린 뒤 지난해 6월 약혼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그 이유는 베렛이 그간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며 여러 논란을 일으켜 왔기 때문이다.
베렛은 자신을 '할리우드의 영적 지도자'라고 소개하면서 "나는 죽었다가 부활했고, 2001년 9·11 테러를 사건 2년 전에 예측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9년에는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것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책 '스피릿 해킹'을 발간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메달을 온라인으로 팔기도 했다.
베렛은 자신의 신념이 일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비난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종차별이라는 입장을 전한 바도 있다.
다만 루이세 역시 신비주의에 경도된 인물로 자신이 천사와 소통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적 있다. 그는 사람들이 천사와 연락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학교 등 대체의학 활동으로 노르웨이에서 오랜 기간 논란을 빚었다.
한편 루이세는 지난해 11월 대체의학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왕실 직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루이세 공주의 남동생인 하콘 왕세자가 아버지를 이어 왕위를 계승할 예정이다.
<제임스 김 선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