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메이저리그 투수가 장인, 장모 살해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 카운티 셰리프국(보안관실)은 대니 세라피니(49)와 서맨사 스콧(33)을 살인,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지난 21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밝혔다.
세라피니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7시즌 동안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신시내티 레즈, 콜로라도 로키스 등 메이저리그 팀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5승 16패 평균 자책점(ERA) 6.04다. 2007년 약물 투약 혐의로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마이너리그, 멕시코리그에서 뛰다가 2013년 4월 은퇴했다.
<출처 플레이서 카운티 보안관실>
보안관실에 따르면 세라피니와 스콧은 2021년 캘리포니아주 노스 레이크 타호 지역 한 주택가에서 로버트 게리 스포어(당시 70세)와 웬디 우드 스포어(당시 68세)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로버트는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고, 웬디도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1년 뒤 사망했다.
플레이서 카운티 보안관실은 자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영상에서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배낭을 멘 채 스포어 부부의 집으로 걸어가는 남성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보강 수사를 거쳐 세라피니를 용의자로 특정, 지난 20일 네바다주 위네무카에서 그를 체포했다. 공범으로 지목된 스콧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붙잡혔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세라피니는 스포어 부부의 사위이며, 스콧은 세라피니 집에서 유모로 일했다고 한다. 범행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국은 두 사람의 관계를 자세히 밝히지 않고 “서로 잘 아는 사이였으며, 피해자들과도 잘 아는 사이였다”고만 언급했다.
플레이서 카운티 웨인 우(Woo) 보안관은 “오늘 정의가 실현됐다”며 “2021년 벌어진 이 비극적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체포한 건 우리 수사팀의 헌신과 진실을 향한 끈기의 증거”라고 말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