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요양병원 간호사가 그 외에도 10명이 넘는 환자들을 추가로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살인 이유로 "환자들이 혼수상태에 빠져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간호사 헤더 프레스디(41)는 2건의 1급 살인과 17건의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전날 추가 기소됐다.
<피고인 헤더 프레스디. 출처 펜실베이니아주검찰>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은 인슐린 과다 투여로 환자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살해하려 시도한 혐의로 이 여성을 체포해 지난 5월 기소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추가 혐의가 밝혀졌고, 검찰은 2건의 1급 살인과 17건의 살인미수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1급 살인 혐의는 사망 인과관계가 물증으로 입증된 경우에만 적용됐다.
이번 추가 기소로 범행 피해자는 22명으로 늘었다.
검찰에 따르면 프레스디는 직원이 적은 야간 근무 시간을 틈타 피해자들에게 과다한 인슐린을 투여하고, 환자가 의식을 회복할 것 같으면 또다시 약물을 투여했다.
프레스디는 경찰 조사에서 “환자들의 삶의 질이 낮아 안타까웠다”며 “그들이 혼수상태에 빠져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미셸 헨리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은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호사가 사람을 무자비하게 해쳤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이 입은 피해는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