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이름과 이미지 사용 라이선스 계약과 책 판매 등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당 수익금은 트럼프의 선거 자금이 아닌 개인 사업체로 유입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트럼프 이미지의 디지털 수집용 카드가 1장에 99달러에 팔리고 있다.
또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카드를 15장 이상 사면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 때 입은 양복 조각이 들어간 카드 한 장, 75장을 사면 플로리다 마러라고 만찬에 초청받을 수 있다.
<트럼프 이미지의 디지털 수집용 카드. 출처 아마존 캡처>
3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트럼프가 자기 책을 홍보하기도 했다. 재임 기간 주요 장면 등을 담은 화보집 ‘세이브 아메리카’로 1권에 99달러(서명본은 499달러)다.
이 밖에 골프화·향수·아이스박스·샌들 등 다양한 제품이 트럼프 이름을 달고 판매된다.
펜실베이니아주 행사에선 본인이 운동화 판촉에 나섰는데 홍보 의무가 계약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각종 캠페인 기념품도 트럼프 회사 웹사이트에선 약40~100% 더 비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익금이 트럼프 개인 사업체로 유입된다면서 “어느 대선 후보도 이처럼 자신의 선거를 사익용 사업과 긴밀하게 연계한 바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 트럼프 고문이 “(정치적으로) 온갖 공격을 받아 변호사 비용을 내며 모든 것을 해결하려면 이런 것들로 수익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WP는 전직 대통령들이 책 판매나 연설·기업이사 재직 등으로 자주 돈을 벌지만 트럼프처럼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이나 선거운동을 개인 사업과 융합하진 않는다는 전문가 지적을 전했다.
미 정부윤리청(OGE)의 청장 대행을 지낸 돈 폭스 역시 WP에 “대통령직이나 대선 출마를 트럼프처럼 수익화에 이용한 전례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나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캠프 대변인은 “그는 대선출마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부동산 제국을 뒤로했으며 대통령 급여를 전액 기부했다. 재임 기간 총자산 가치가 하락한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