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 또 암살당할 뻔했다. 7월 저격 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이었다.
이날 전체 18홀 가운데 5번 홀을 마무리한 후 6번째 홀로 이동 중이었다. 274∼457m가량 떨어진 곳에 숨어 총구를 겨누던 용의자를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발견하고 사격을 가하자 그는 총을 떨어뜨리고 차를 몰아 도주하다 지역 셰리프(보안관)에 체포됐다.
<15일 플로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저격 미수사건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루스가 지역 셰리프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출처 폭스뉴스 캡처>
용의자인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하와이 거주의 백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루스(58) 신병을 플로리다 당국이 확보한 상태다. 그간의 SNS 활동으로 미루어 루스는 열성 민주당 지지자이며 열렬한 친우크라이나·반러시아이자 트럼프 혐오자다. 자비를 들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골프장 안으로 총을 겨누고 있던 덤불엔 조준경이 달린 AK-47 스타일 소총이 남겨져 있었다. 또 그 옆 울타리에 세라믹 타일로 안을 댄 가방 2개가 걸려 있었고 고성능 촬영 장비인 ‘고프로’ 1대도 발견됐다. 암살 장면을 직접 촬영하거나 해당 기기의 대표적 기능을 고려할 때 인터넷 생중계를 구상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사건 직후 마러라고 자택으로 돌아와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띄워 총격 관련해 자신의 안전을 알리며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로리다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FBI에 넘기지 않고 자체 조사할 것을 밝혔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