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전세계에 쿵푸 열풍을 일으킨 전설적인 무비스타이자 영화감독인 브루스 리(이소룡)를 기리는 거리가 오클랜드에 탄생했다.
23일 오클랜드의 지역 리더, 브루스 리의 부인, 딸, 손녀가 참석한 가운데 브루스 리로 거리 이름을 바꾸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샌프란시스코 태생인 리는 1960년대 오클랜드의 가넷 스트리트 & 브로드웨이에 무술 학교를 운영했다. 리는 무술을 가르치며 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번 기념식을 통해 해당 교차로는 ‘Bruce Lee Way’로 공식 재명명됐다.
<오클랜드의 가넷 스트리트 & 브로드웨이를 '브루스 리 웨이'로 재명명했다. 출처 KRON4뉴스 캡처>
브루스 리의 딸 섀넌 리는 “아버지가 국제적인 슈퍼스타가 되기 전, 오클랜드는 아버지에게 잘 맞는 도시였다”며 “오클랜드는 아버지의 동료들이 있었고, 개방적 사고가 있는 곳이었기에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오클랜드의 캐롤 파이프 시의원(제3 지구)은 "오늘 브루스 리를 기리며 이 거리를 재명명하는 것은 그가 지지했던 가치들을 기념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무술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거리 재명명 운동을 주도한 오클랜드의 레베카 카플란 시의원은 “브루스 리는 강인함과 결단력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식과 고정관념을 변화시켰다”라고 했다.
오클랜드 아시아문화센터의 대런 무라타는 "브루스 리는 무술가이자 영화배우로 잘 알려졌지만, 동시에 작가, 철학자, 시인이기도 했다. 그는 진정한 예술가였다"라고 전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브루스 리가 만든 무술 학교는 이제 우리 지역에 남아 있지 않지만, 그 학교가 남긴 영향력은 브루스 리가 창립했던 만큼 아직도 강하게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