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40년 내에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화재 중 가장 큰 피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현재 각각 31%, 65%를 기록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 집계치는 총 27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이튼 산불로 파괴된 구조물이 총 7555채로, 이 가운데 약 58%인 4356채가 주택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LA 지역 화재로 17일 오후 현재까지 27명이 사망했다. CNN 뉴스 캡처>
CNN, 폭스, AP 등은 위스콘신대 실비스 연구소의 화재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적어도 1980년대 중반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이렇게 큰 규모로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 피해를 준 산불은 없었다고 17일 전했다.
이는 2018년 11월 LA에서 발생한 '울시 산불'로 소실된 도시 면적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울시 산불은 전체 피해 면적이 현재의 팰리세이즈·이튼 산불보다 더 컸지만, 불탄 지역 대부분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었다.
실비스 연구소와 AP는 미국 인구조사 데이터를 기준으로 1에이커 당 최소 3개의 주택이 있는 '고밀도' 지역을 도시 지역으로 정의했다.
AP는 이번 산불의 도시 지역 피해가 커진 배경으로 극심한 가뭄 지역의 확대를 초래한 기후변화와 함께 도시가 산지 쪽으로 점점 더 팽창하는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도시 인근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사람들이 빨리 알아채 신속히 진화되지만, 이번 화재는 이례적으로 강한 돌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면서 도시의 피해를 키웠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