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독감) 팬데믹으로 달걀 가격이 치솟자 수많은 사람이 직접 달걀을 생산하는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베이 에어리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NBC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일대에서는 달걀 대란이 일어나 새벽부터 달걀을 사기 위한 인파가 긴 줄을 서고 있는 등 쇼핑객들이 고통받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이같이 달걀 구입이 힘들어지자 개인 닭 농장 운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14일 NBC 뉴스는 달걀값이 치솟자 직접 병아리를 사서 기르는 베이 에어리아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멜리사 베레트는 "각각의 닭 품종에 따라 달걀색이 다르게 나온다. 짙은 초콜릿색부터 연한 갈색, 초록색과 파란색까지 다양하다"며 “우리 가족이 매일 아침 신선한 달걀을 직접 얻을 수 있어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직접 수확하는 달걀 한 바구니(18개)의 가격은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의 세이프웨이(Safeway) 마켓에서 약 15달러에 팔리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100만 마리 이상의 새가 폐사했으며, 여기에는 닭과 병아리도 포함된다.
레이 키디 씨는 14일 윌로우 글렌에서 병아리를 사려고 했다.
그는 "친구들한테서 닭장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언젠가 병아리를 키우려고 했다"며 “하지만 그곳에서 찾을 수 있었던 건 병아리 사료뿐이었다”고 밝혔다.
병아리를 공급하는 가나도 피드는 병아리들이 센트럴 밸리에서 조만간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을 위한 닭장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매장 측은 병아리들이 금방 매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북부 캘리포니아의 산호세 소재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지난 8일 부터 1인 당 3팩으로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전에는 이미 하얀 달걀은 매진되었고 가격이 비싼 유기농 푸른 달걀과 갈색 달걀만 15팩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할 수 없이 이 코스트코에서는 11일부터 매장 입구에 1인당 판매 제한량의 광고를 써 붙였다.
트레이더 조는 전국 600개 매장에서 하루 한 사람 판매량을 12개짜리 한 팩으로 제한했다.
홀푸드는 1인당 3팩, 크로거는 한 회 쇼핑당 2팩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그래도 물량이 부족하다.
미국 농무부가 7일자로 발행한 '에그 마켓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로 폐사한 산란계 수는 1억 5000만 마리가 넘었고 이 때문에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