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샌프란시스코지회(KOWIN-SF, 이하 코윈)는 28일 4월 월례회의와 특별 문화행사인 ‘디카시(Dicapoem)의 밤’을 통해 회원 간의 교류와 유대를 다지고 문학적 감성을 공유했다.
<28일 열린 월례회의와 특별 문화행사인 ‘디카시의 밤’에 참석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샌프란시스코지회 회원과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클랜드시에 위치한 백연희 화백의 CHIM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엄영미 총무의 사회와 코원 회원 전원이 ‘우리의 다짐’을 낭독하며 시작됐다.
이진희 코윈회장은 “길가의 들꽃도 문학인의 눈길을 받으면 새롭게 변화해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도 한다”며 “오늘 문학적 강의로 회원들의 정서함양 시간을 갖고자 ‘디카시의 밤’을 제목으로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곳에서 함께 하게 됐다. 강의를 통해 타인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고 또 보이지 않는 존재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회를 얻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환영사를 전했다.
<이진희 코윈 샌프란시스코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경이 고문과 김진덕⸳정경식재단 김순란 이사장(명예회원)의 격려사도 있었다.
<이경이(위) 고문과 김진덕⸳정경식재단 김순란 이사장(명예회원)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백연희 화백은 인사말에서 CHIM 스튜디오 운영 배경으로 “부모들의 도움이 끊임없이 필요한 발달장애 아이들이 그림과 음악 등 예술을 접하면서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부모에게도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지도하는 5명의 한인 교사들이 있지만 지난 15년 동안 한인 아이들이 참여하지 않아 아쉽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인 동포들의 장애 아이들에게도 예술을 통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따뜻한 공감을 끌어냈다.
백 화백은 “한인사회에는 처음으로 CHIM 스튜디오를 행사 장소로 코윈이 사용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에서 CHIM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백연희 화백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어 엘리자벳 김 북가주(북부 캘리포니아)디카시인협회장이 진행한 ‘디카시의 밤’ 특강이 열렸다. 김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한국문학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북가주디카시인협회 및 좋은나무문학회를 이끌고 있다. 경희해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및 수필 신인상, 시조생활사 시조신인상, 시천시조문학상 해외부문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 회장이 던진 “나도 디카시인이 되어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강연은 디카시의 개념, 기존 시와의 차이점, 문학적 정의와 역사, 한국어사전속 정의 등 이론적 설명과 함께 디카시의 미래 가능성까지 포괄적으로 다뤘다.
<엘리자벳 김 북가주디카시인협회장이 다카시에 대해 특강하고 있다>
‘디카시’란 디지털 카메라인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만나는 자연이나 인물 혹은 사물을 보고 그 느낌을 사진과 함께 짧은 시로 표현하는 문학 수단을 말한다.
디카시 작품 사례로는 89세 곽명숙 작가의 '고목', 디카시 공모전 우승작 '한 나무 두 모습', 김성수의 '시대상', 이진희의 '구름', 박희례의 '반상회', 엘리자벳 김의 'The Wave', '마법의 성', '어디로 가야 하나' 등 디카시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디카시의 밤에 참석한 회원 및 관계자들.>
엘리자벳 김 회장은 “디카시는 짧고 강렬한 시어와 사진이 조화를 이뤄야 하며, 감성 치유와 자연과의 교감을 가능케 하는 문학 활동”이라며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창의성과 깊이가 요구되는 예술 장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당신도 디카시인이 될 수 있습니다”는 말로 끝맺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