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의 단일화 논의가 두 번째 회동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8일 국회 사랑재 카페에서 진행된 공개 회동은 약 1시간 동안 생중계됐으며, 양측은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두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출처 공동취재사진>
한 전 총리는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김 후보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가 지난 18일간 22차례나 단일화를 언급했다며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반면, 김 후보는 한 전 총리가 당 경선이 끝난 후에 나타나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당 외부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의 절차와 규범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갈등은 '한덕수 출마 배후' 논란으로까지 확산됐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의 출마가 당 지도부의 기획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전 총리의 출마는 김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이 다가오면서, 양측이 단일화에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단일화 논의의 결렬은 보수 진영 내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향후 대선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