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서 올해 들어 6번째 고래 사체가 9일 발견되면서 해양 생태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ABC7 뉴스, 더 오클랜드사이드 등 언론 보도에 떠르면 이번에 발견된 고래는 회색고래로 추정되며, 올해 베이 지역에서 발견된 5번째 회색고래 사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빈번한 고래 사망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해양 생태계의 이상 징후로 보고 있다.
해양 포유류 전문가들은 올해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서 회색고래의 출현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만에 올해 들어 회색 고래가 30마리 이상 관찰되는 등 지난해 4마리에 비해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마린마멀센터>
2024년에는 단 4마리의 회색고래가 관찰됐지만, 올해 들어선 벌써 30마리 이상이 베이로 들어왔으며, 그중 약 3분의 1은 20일 이상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회색고래의 북극 먹이장으로 향하는 연례 이동 경로에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베이가 고래들에게 임시 서식지로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양 포유류 센터(Marine Mammal Center)의 지안카를로 룰리는 "이같은 회색고래의 증가와 사망은 해양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며 "선박 충돌이 최소 한 건의 사망 원인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사망 사례들도 선박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베이 지역은 상업용 선박, 고속 페리, 개인 보트 등 다양한 선박이 운항하는 혼잡한 수로다. 이로 인해 고래와 선박 간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페리 운영자들은 고래를 발견하면 엔진을 끄고 고래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미국 해안경비대는 고래 출현 지역에서 선박 운항 경로를 일시적으로 변경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과학자들은 시민들에게 '웨일 얼럿(Whale Alert)' 앱을 통해 고래를 목격한 위치를 신고함으로써 고래 보호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시민 참여는 고래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선박 충돌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번 고래 사망 사례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북미 서해안에서 발생한 회색고래의 대규모 폐사 사건 이후 회색고래 개체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발생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해양 생태계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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