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도시 아메다바드에서 2025년 6월 12일 오후 1시 39분(현지 시각), 런던 개트윅행 에어 인디아(Air India) 항공편 AI 171편이 이륙 직후 추락, 최소 269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첫 번째 치명적 사고이자, 지난 10년간 최악의 항공 재난 중 하나로 기록될 만큼 충격적이다.
12일 CNN, ABC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AI 171편은 총 242명(승객 230명,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아메다바드 공항을 이륙한 지 약 30초 만에 비상 신호를 보내고 고도 약 625피트(190m) 지점에서 급강하해 인근의 BJ 의과대학 기숙사 건물로 충돌했다. 폭발과 함께 화염과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에어 인디아가 추락한 후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X>
총 사망자는 탑승자 241명과 지상 피해자 28명을 포함해 최소 26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인도 서부 과라지트주의 전직 주총리 비제이 루파니도 탑승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단 1명의 기적적인 생존자
기적적으로 생존한 이는 영국-인도계 브리티시 국적의 40세 남성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로, 11A 좌석에 앉아 있었으며 비상구를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사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목격자에게 전했다.
긴급 구조와 초기 대응
현지 소방 및 응급 구조팀이 5개 이상의 소방대와 수십 대의 구급차를 동원해 대응했으며, 군·공군·해안경비대·NDRF 등을 포함한 500명 이상의 인력이 구조·수습 작업에 투입됐다. 사고 직후 공항 운영은 전면 중단되었으나 이후 제한적으로 재개됐다.
조사 및 항공 안전 후폭풍
1~2개의 블랙박스가 회수됐으며, 인도 항공사고조사위원회(AAIB)를 중심으로 인도, 미국 NTSB, 영국 AAIB 등 국제 조사팀이 공동 조사에 착수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 및 엔진 제조사 GE 에어로스페이스도 조사 지원을 약속했으며, 보잉 주가는 이 사고 여파로 약 5% 하락했다.
787 드림라이너 기종은 2011년 첫 도입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1,000여 대가 운항 중이지만, 이번처럼 치명적인 사고로 전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에어 인디아 항공기가 아메다바드 공항을 이륙한 지 약 30초 만에 비상 신호를 보내고 고도 약 625피트 지점에서 급강하하고 있다. 출처 X>>
정치·사회적 파장
인도 모디 총리와 영국 스타머 총리, 찰스 국왕 등 주요 인사들이 공동으로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영국 내 ‘COBRA’ 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인도 국내에서는 항공 안전과 긴급 대응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검토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국가적 충격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전망
DNA 감식을 통해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자 수 및 지상 피해 규모는 여전히 조정 중이다.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분석 및 항공 관제 자료, 영상 증거 등을 종합해 기술적 결함, 조종 착오, 기상 조건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특히 기체 이륙 초기 기어 미수납 또는 실린더 이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조사팀은 세밀한 분석을 병행 중이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