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은 최근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중서부 7개 주에서 달걀 섭취와 연관된 살모넬라 감염 사례 79건이 보고됐으며, 이 중 21명이 입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등에 따르면 해당 감염은 캘리포니아 기반의 오거스트 애그(August Egg) 컴퍼니에서 생산된 유기농 및 케이지프리 계란(브라운 계란)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약 170만다즌(약 20만팻지 상회)의 계란을 전량 리콜 조치했다. 리콜 대상 제품은 식별 번호 P‑6562 또는 CA5330, Julian Date 032~126, 유통기한 3월 4일~6월 19일이다.
<출처 식품의약국(FDA) 홈페이지 캡처>
CDC는 지난 6일자로 역학 조사를 개시, 10주 이상(2월 24일~5월 17일) 걸쳐 문제의 계란이 유통·섭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내 70~90세대 구간의 농장에서 생산된 것이며, 식중독 증상(설사, 복통, 발열 등)은 보통 6시간~6일 후 발현, 대부분은 1주 이내 회복되지만, 소아·노약자·면역저하자에서는 중증 사례로 진행될 위험도 높다.
미국 내 7개 주(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인디애나, 네브래스카, 뉴멕시코, 네바다, 워싱턴, 와이오밍)에서 약 79명이 감염됐고, 이들 중 반 이상이 캘리포니아나 네바다를 여행했던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원인으로는 계란 내부의 대장균이나 껍데기를 통해 세균이 유입됐거나, 가공 시설 내 교차 오염 가능성이 지목되고 있다.
FDA는 “생계란을 완전히 버리거나 판매처에 반환하라”는 경고 성명을 발표했으며, “설사·고열·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 기관에 내원하라”고 지침했다.
CDC 역시 계란과 접촉한 조리도구·설비의 철저한 세척 및 소독, 특히 어린이·노약자 등에게는 계란 완전 익혀먹기를 권장했다.
회사 측은 유해요소 제거를 위해 파스퇴라이즈(살균) 시설 처리로 제품 전환, 검토 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재발 방지에 나서고 있다.
CDC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는 135만건의 살모넬라 감염, 2만6,500명 입원, 420명 사망 사례가 보고되며, 계란에 의한 감염 사례도 해마다 최소 14만2,000건, 약 30명 사망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