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이자 할리우드 액션 스타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15일 미국 연방 하원 주도권을 둘러싼 전국적 공방에 가세했다.
ABC 뉴스는 슈워제네거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선거구 개편안인 ‘프로포지션 50’에 반대하며 “국민의 권한을 정치인들이 빼앗아가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USC대학 연설에서 “이건 미친 짓”이라며 “트럼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이유로 트럼프처럼 행동하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두 개의 잘못이 옳음을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15일 USC대학 연설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프로포지션 50’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출처 ABC 캡처>
이번 안은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도하는 것으로, 독립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마련한 기존 지도를 잠정적으로 무력화하고 민주당이 새롭게 그린 선거구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승인될 경우 민주당은 캘리포니아 내 기존 43석에서 최대 48석까지 확대할 수 있으며, 공화당이 보유한 최소 5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공화당이 텍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 아래 5개 의석을 추가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슈워제네거는 특히 자신이 주지사 시절 강력히 밀어붙여 도입된 독립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훼손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공개적이고 독립적인 절차로 만든 지도를 정치인들이 밀실에서 만든 당리당략적 지도와 바꾸자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에도 소셜 플랫폼 ‘X’(구 트위터)에 “게리맨더링 전쟁에 대비한다”며 ‘Terminate Gerrymandering(불공정한 선거구 조작을 끝내자)’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본격적인 반대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캠페인에서 슈워제네거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전히 슈워제네거의 존재감이 강력하다고 평가한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빌 웨일런 연구원은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고 싶어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라는 미국 내 가장 인구가 많은 두 주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선거구 전쟁’의 일환이다. 민주·공화 양당은 내년 중간선거(2026년)를 앞두고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키거나 탈환하기 위해 법정 공방과 주 단위 개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집회에서 “트럼프가 곰을 건드렸다. 우리는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며 이번 개편안을 민주주의 수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 나라 민주주의가 선거구 하나하나씩 무너지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판겸 기자>







Today : 55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