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어린이 중증 위험 커져, 예방접종·항바이러스제 권고
캘리포니아의 베이지역 병원들이 최근 독감 증상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보고하면서, 변이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30일 ABC7뉴스가 보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가 기존과 다른 변이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환자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UCSF 전염병학 조교수 루이스 알베르토 루비오 박사는 “이번 H3N2 바이러스에서는 ‘서브클레이드 K’로 불리는 변이가 확인됐다”며 “독감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이를 일으키는 특성이 있는데, 변이가 충분히 누적될 경우 백신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베이지역 의료진들이 전국적인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이번 독감 시즌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최소 750만 명이 독감에 걸렸고, 사망자는 3,100명에 달한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집계된 460만 명의 환자와 1,900명의 사망자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 변이가 지난해 유행했던 독감보다 더 치명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루비오 박사는 “일본과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시간이 지나야 이 변이의 정확한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는 하수 분석 자료를 통해 지역 내 독감 확산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건국의 크리슈나 수라시 공중보건 담당관은 “지역사회 전반에서 독감 확산이 확인되고 있으며, 응급실 방문과 입원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역 전체의 독감 입원율은 주민 10만 명당 약 2명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이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국의 조지 한 박사는 “이번 서브클레이드 K는 H3N2 계열에 속한다”며 “H3 계열이 우세한 독감 시즌에는 H1N1이 유행할 때보다 고령층에서 더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의료진들은 변이가 확인됐더라도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한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독감 백신 접종과 함께 필요 시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베이지역 병원들에 최근 독감 증상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 주사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한 박사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증상 기간을 단축하고 입원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수라시 담당관은 “열이 내린 뒤 최소 24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외출을 삼가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팔꿈치 안쪽으로 가리는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루비오 박사는 일부 병원에서 이번 독감 변이와 관련된 감염 사례와 함께 심장 조직 염증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며 “주 단위로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점을 보면 1월과 2월에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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