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매년 수백 명이 약물(마약)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가운데, 2025년에도 6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샌프란시스코 보건국의 댄 차이 국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하며 “감소 추세는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숫자”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725명으로 급증한 뒤, 2023년에는 806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이 가운데 653명이 펜타닐 관련 사망으로, UCSF 연구진은 “도시에서 하루 평균 세 명 가까운 시민이 약물로 숨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는 621명으로 조사됐다. 샌프란시스코 전경.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이후 사망자 수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검시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640명, 2022년 638명, 2024년 635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으며, 2025년에는 전년 대비 14명 줄어든 621명으로 집계됐다.
차이 국장은 2025년이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나르칸과 같은 응급 해독제와 현장 개입이 사망자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2022년 11개월간 운영된 텐더로인 링크지 센터에서는 직원들이 333건의 과다복용을 현장에서 응급조치로 수습했으며, 이는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펜타닐 위기에 대해 ‘회복 우선(recovery-first)’ 접근을 내세우고 있다. 루리 시장은 위기 안정화 센터 개소, 거리 아웃리치 재정비, 치료 중심 병상 600개 확충을 주요 성과로 언급하며, 올해 봄 마약 중독자를 지원하는 ‘리셋(RESET) 센터’를 새로 열겠다고 밝혔다.
리셋 센터는 약물 영향 상태에서 체포된 이들을 교도소나 병원 대신 보내는 대안 시설로, 치료와 평가를 거쳐 자립 가능 상태가 되면 석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센터는 444 6th Street, 홀 오브 저스티스 인근에 들어설 계획이다.
루리 시장은 “약물 위기는 여전히 너무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숫자가 줄었다고 안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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