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 붐은 생활과 비즈니스 전반을 바꿔놓았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사기를 낳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임차인을 노린 AI 기반 임대 사기가 확산되며 실제 언론인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28일 KRON4뉴스가 보도했다.
KRON4 기자 롭 네스빗은 틱톡에서 발견한 샌프란시스코 카우 할로우 지역 프랭클린 스트리트의 원룸 아파트 매물에 지원했다가 약 2,000달러를 도난당했다.
해당 매물은 실제 존재하는 아파트였고, 내부 영상 역시 실제 영상이 사용돼 의심을 피했다. 문제의 영상은 부동산 중개인 ‘닉 아브라함’의 틱톡 계정으로 보이는 곳에 게시돼 있었다. 계정에는 헤드샷 사진, 컴퍼스 부동산 소속이라는 설명, 1만2,000명 이상의 팔로워까지 있어 신뢰감을 줬다.
네스빗은 이메일로 연락해 신청서를 제출했고, 280달러의 신청 수수료를 결제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그의 은행 계좌에서 ‘GLF Golf Now Reservation’이라는 명목으로 2,000달러가 넘는 결제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AI를 이용한 임대 사기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했음>
추가 확인 결과, 닉 아브라함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컴퍼스 소속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 중이었다. 하지만 틱톡 계정은 그가 운영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 닉 아브라함은 이 같은 사기가 최소 3개월 이상 이어져 왔으며, 하루에도 최대 10통의 피해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기범으로 오해받아 구글 비즈니스 프로필에 부정적인 리뷰까지 달리는 등 평판 피해도 입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기에는 AI 기술이 활용된 정황도 드러났다. 네스빗은 사기범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후 실제 닉 아브라함의 음성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네스빗은 사기범이 실제 중개인의 음성 메시지를 활용해 AI 음성으로 통화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네스빗은 즉시 은행에 신고해 피해 금액을 환급받을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한 번 피해를 입은 사람은 다시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베잘렐 에이탄 라비브는 “이런 방식으로 사기를 당한 사람의 83%가 12개월 안에 다른 형태의 사기에 다시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과 계정 보안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메일 도메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부동산 회사 공식 이메일이 아닌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만으로는 이러한 사기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닉 아브라함은 틱톡에 자신의 명의를 도용한 계정을 신고했고, 다수의 이용자도 이를 신고했다. KRON4의 질의 이후 틱톡은 해당 계정을 삭제하고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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