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로보트 듀발의 아내 루시아나 듀발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이 일요일 자택에서 “사랑과 위로 속에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세상에 그는 아카데미 수상 배우이자 감독, 이야기꾼이었지만, 나에게 그는 전부였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듀발의 뜻에 따라 별도의 공식 장례식은 열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신 그의 삶을 기리는 방법으로 “좋은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시골길을 달리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껴달라”고 전했다.
듀발은 7개에 걸친 70년 경력 동안 영화, TV, 연극을 넘나들며 9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1962년 영화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부 래들리’ 역으로 강렬한 데뷔를 한 그는, 이후 세대를 대표하는 명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당대의 명배우 로보트 듀발이 향년 95세를 일기로 하늘의 별이 됐다>
그는 '트루 그릿(True Grit)'에서 존 웨인과 호흡을 맞췄고, M*A*S*H, THX 1138 등에 출연했다. 특히 대부(The Godfather)와 대부 2편(The Godfather Part II)에서 톰 헤이건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79년 '죽음의 묵시록(Apocalypse Now)'에서는 킬고어 중령 역으로 “나는 아침의 네이팜 냄새가 좋다”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후 1983년 '부드러운 자비(Tender Mercies)'에서 재기를 꿈꾸는 컨트리 가수 맥 슬레지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절제된 연기로 유명했던 듀발은 격정적인 성격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한 강렬함을 스크린에 담아내며 동시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2003년 인터뷰에서 “시간은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 더 수월해진다”며, 자신이 출연한 '외로운 비둘기(Lonesome Dove)'의 대사를 인용해 “바이올린이 오래될수록 음악은 더 달콤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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