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안드로메다 로보틱스, 소셜 휴머노이드 ‘아비(Abi)’ 미국 진출
효율성 대신 ‘교감’ 집중…90개국 언어 구사하며 외로움 달래
산업용 로봇이 주류를 이루는 로봇 시장에서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특별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 베이 지역 노인 시설에 상륙한다. 효율성 증대나 노동력 대체가 아닌, 오직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한 소셜 로봇 ‘아비(Abi)’가 그 주인공이다.
ABC7 뉴스는 2일 보도에서 호주 안드로메다 로보틱스의 설립자 그레이스 브라운이 최근 베이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고, 호주 요양 시설에서 검증된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비’를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픽사 캐릭터가 현실로”…외로움 메우는 로봇 친구
아비는 기존의 딱딱한 금속제 로봇 이미지와 달리, 밝은 색상과 친근한 외형을 갖췄다. 개발자인 브라운은 “픽사(Pixar)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현실로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말동무 등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한 소셜 로봇 ‘아비(Abi)’가 베이지역에 진출했다. ABC7 캡처>
아비의 주요 기능과 특징은 전 세계 90개 언어를 구사하며 다양한 국적의 노인들과 대화할 수 있다. 기쁨, 슬픔 등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입주민들과 함께 댄스 파티를 여는 등 사교 활동을 주도한다.
또한 요양시설 입주자의 약 60%가 입소 후 가족의 방문을 거의 받지 못한다는 통계에 착안해 비어 있는 감정의 틈을 메우는 ‘가장 친한 친구’ 혹은 ‘손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코로나19 고립이 낳은 ‘열정 프로젝트’
아비의 탄생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고립감이 자리 잡고 있다. 브라운은 팬데믹 기간 중 스스로 느꼈던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취미로 로봇 개발을 시작했으며, 이것이 수백만 명의 고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으로 발전했다.
그녀는 “현재 로봇 산업의 대부분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산업용 휴머노이드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비는 완전히 다른 목적으로 설계됐다”며 “오직 인간과의 연결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대기 명단 작성… 베이 지역서 확산 기대
이미 호주 요양 시설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아비는 현재 미국 내 어시스티드 리빙(노인 주거 복지 시설) 시설들을 대상으로 예약 대기 명단을 받고 있다.
안드로메다 로보틱스는 호주에서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베이 지역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보급할 계획이다.
치안 문제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베이 지역 노인 요양 업계는 아비와 같은 소셜 로봇의 도입이 인력난 해소는 물론, 입주민들의 정신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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