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시코-서울 자매도시 50주년 기념 '문화·경제 세일즈' 나서
SF 오페라·현대미술관·자이언츠 등 '예술 드림팀' 동행
취임 후 첫 해외 행보로 서울·베이징 등 아시아 선택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취임 후 첫 공식 해외 순방지로 한국과 중국을 전격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아시아 주요 자매도시와의 유대 강화를 넘어, 관광객 유치와 문화예술 교류의 대전환을 꾀하는 ‘소프트 파워 외교’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4월 21일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샌프란시스코-서울 자매도시 50주년을 기념해 샌프란시스코의 문화체육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서울을 방문한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상하이 거쳐 서울로’… 4월 21일 서울 도착
9일 샌프란시스코-서울 자매도시위원회(위원장 최해건)에 따르면, 루리 시장은 4월 17일 중국 상하이로 출국해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21일 서울에 도착해 23일까지 이틀간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 및 주요 문화예술 시설 시찰 등 밀도 있는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루리 시장은 더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소중한 자매도시인 서울과 상하이를 방문해 양국의 문화 단체들과 관계를 심화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샌프란시스코만의 특별함을 세계에 알려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일 벗은 사절단… ‘K-컬처’와 공명하는 한국계 리더들
이번 순방이 ‘역대급 문화 행보’로 평가받는 이유는 동행하는 사절단의 면면이 사실상 샌프란시스코 예술계의 ‘올스타’급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무대를 누비는 한국계 리더들의 참여가 핵심이다.
‘서울이 낳은 세계적 거장’ 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은 이번 순방의 상징적 존재다. 글로벌 오페라계의 중심인 그녀의 동행은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가장 강력한 문화적 가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미술관(Asian Art Museum) 관장은 미국 내 주요 박물관 최초의 한인 관장으로, 그도 함께한다. 이 관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내 국립박물관들과의 협력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방탄소년단(BTS) RM과의 협업 등으로 한국과 친숙한 SFMOMA(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관계자들도 서울의 역동적인 현대미술 시장을 살필 계획이다.
또 이정후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역시 스포츠를 매개로 한국 프로팀과의 교류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계 인사외에 유일하게 이번 방한에 참여하는 최해건 샌프란시스코-서울 자매도시위원장은 “이번 사절단은 비즈니스 미팅 보다는 순수 문화·예술 분야의 핵심 인물들이 한국의 카운터파트와 깊이 교감하도록 짜여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울 방문 사절단에 함께하는 최해건 샌프란시스코-서울 자매도시위원장>
실질적 경제 효과… ‘판다’ 넘어선 ‘K-관광’ 세일즈
이번 방문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문화예술이라는 ‘소프트 파워’를 통해 실질적 경제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올해 한국에서 약 14만 7,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약 2억 8,000만 달러(한화 약 3,7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8억 달러를 상회한다.
매튜 실보크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총감독은 “우리는 아시아 자매도시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며 “특히 한국의 문화 에너지가 샌프란시스코 예술계에 주는 영감은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본인 경비는 ‘자비’… 투명 행정의 새 모델
루리 시장은 이번 순방에서 본인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전액 사비로 지불하기로 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행하는 시 직원들의 여비 역시 일반 세금이 아닌 공항관광기금에서 충당한다. 이는 행정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강조해 온 루리 시장의 시정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또 루리 시장은 19세기 미국 골드러시 기간에 샌프란시스코에 만들어진 세계적인 청바지 기업 '리바이스'의 오너 가문 일원이기도 하다.
최해건 위원장은 “시장이 아시아를 첫 순방지로 택한 것은 샌프란시스코 내 한국 커뮤니티의 위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방문이 양 도시의 50년 우정을 넘어, 실질적인 민간 외교의 결실을 보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일 SF 한인회장 도움으로 루리 시장, 한국 문체부 차관과 면담
한편 루리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의 고위급 문화계 정부 인사를 만나기를 수차례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지 않은 그의 요구를 관철시킨 것이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다방면의 인맥을 동원해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한국의 차관급과 외국 도시의 시장이 만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김 회장은 "루리 시장과 시 관계자 및 주류 인사들이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이해해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5일, 취임 1주년을 맞은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2026년 시정연설에 초청받아 참석한 김한일(가운데)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과 김순란(왼쪽)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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