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핀 “지난달 매물 9% 이상 취소”… 고금리·세금 부담에 매도인들 버티기
사상 최악 공급 부족에 사우스 베이 바이어 ‘내 집 마련’ 최악
부동산 전문 포털 ‘레드핀(Redfin)’이 3일 발표한 최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 중 하나인 산호세가 미국 주요 대도시 중 주택 매물을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매도인(홈셀러)의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호세 지역에서 주택을 시장에 내놨다가 철회하는 비율이 미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제작 이미지임>
레드핀의 조사 결과 지난달 산호세 지역에 매물로 나왔던 주택 중 9% 이상이 집주인들에 의해 자진 철회됐다. 이 같은 매물 철회 트렌드는 가뜩이나 매물이 부족한 사우스 베이지역의 주택 재고를 더욱 고갈시키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집값 상승 압박을 부추겨 바이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레드핀의 대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시장 위축의 주된 원인으로 고물가와 고금리(모기지 이자율), 그리고 매도인들의 복잡해진 재정적 계산을 꼽았다.
페어웨더는 “현재 집주인들은 주택을 유지할 때 더 많은 재산세를 내야 하거나, 모기지 대출이 있는 경우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물가가 훨씬 저렴한 타 주나 다른 도시로 아예 이주하는 대대적인 변화를 결단하지 않는 한, 기존 집을 처분하고 새로 이사하는 것이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상당수 매도인이 고금리 여파로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떨어지자, 자신들이 원하는 호가(Asking Price)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차라리 매물을 거둬들이는 길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주택 시장 탓에 지역 주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으로부터 완전히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사우스베이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계획을 가진 산호세 주민 오스틴 하디는 안정적인 직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으로 치솟는 집값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꽤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그런데도 시장 추세를 따라가기가 정말 어렵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은 집값 그 자체”라고 탄식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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