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겐트에 위치한 레스토랑 ‘OAK’은 한국인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2018년 한국 TV 요리 경연 프로그램 ‘한식대첩’에 출연한 마셀로 발라딘(Marcelo Ballardin, 39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특별히 한국에서 알고 찾아온 손님을 위해 주방에서 나와 인사를 하고 사진을 함께 찍어준다고 한다.
2018년 11월 벨기에 유력 언론사 《뉘우스블라트(Nieuwsblad)》는 ‘플란더스의 최고의 요리사는 한국에서 스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끊임없이 나에 대해 속닥거린다(Vlaamse topchef is een ster in Zuid-Korea: “Mensen klampen me constant aan op straat”)’라는 제목으로 한국 TV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결승전에서 벨기에인 마셀로 발라딘이 미국과 이탈리아 요리사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소식을 전했다. 이 기사에서 마셀로 발라딘은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지 않고 서는 도저히 길을 갈 수가 없었다”고 인터뷰하며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자랑하였다.
<한국 TV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셀로 발라딘에 관한 기사 – 출처 : 뉘우스블라트>
마셀로 발라딘은 이탈리안인 아버지와 브라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자랐으며 그 후 플로리다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했다. 런던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여 런던, 코펜하겐, 브뤼헤 등 유럽의 여러 도시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4년에 마침내 겐트에 자신의 레스토랑을 오픈하였다.
레스토랑 ‘OKA’은 오픈한 지 3년 후에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마셀로 발라딘은 태생은 이탈리아계 브라질 사람이지만 벨기에인과 결혼하고 겐트에 거주하면서 본인 스스로 벨기에를 ‘우리나라(ons land)’라고 표현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벨기에를 대표한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내가 벨기에인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할 때 영어와 벨기에에서 사용되는 네덜란드어를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벨기에 요리 경연 TV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마셀로 발라딘 – 출처 : 뉘우스블라트>
2020년 그는 또 다시 벨기에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벨기에 플란더스 방송사 《VTM》은 ‘나의 주방 나의 레스토랑(Mijn Keuken mijn restaurant)’이라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올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요리를 배우고 계속 벨기에에서 살고 있으며,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TV 출연으로 유명한 세르지오 헤르만(Sergio Herman, 49세)과 함께 마셀로 발라딘은 이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뉘우스블라트(》는 지난 1월 31일 ‘한국 TV 쇼에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이 요리사는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세르지오 헤르만 옆에서 심사하게 된다(Van winst in Zuid-Koreaanse show naar sterrenrestaurant: deze chef jureert naast Sergio Herman in nieuw programma)’는 제목으로 한국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세프가 이제 벨기에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기사를 게재하였다.
한국의 요리 경연 TV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셀로 발라딘와 관련된 기사에는 항상 ‘한국(Zuid-Korea)’이라는 단어가 뒤따른다. 언론사들은 이미 벨기에에서 유명인사인 세르지오 헤르만 세프보다 ‘한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플란더스를 대표하는 새로운 세프 마셀로 발라딘에 더 주목한다. 프로그램 특정상 벨기에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한식은 물론, 한국에서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과 함께 한국에 대한 언급이 많을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벨기에에서도 자신의 얼굴이 많이 알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에 대해 “플란더스에서 갑자기 친숙한 얼굴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충실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마셀로 발라딘의 활약으로 벨기에 사람들이 한국 TV 프로그램과 한식에 좀 더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KO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