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픈AI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최신 버전 ‘GPT-4’를 14일 공개했다. 모의 변호사시험·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상위 10% 성적을 내는 등 보다 정확해지고, 더 똑똑해졌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검색 엔진 ‘빙’에 이를 탑재했다며 AI 검색시장 주도권 확보에 불을 댕겼다.
오픈AI는 이날 “인간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 GPT-4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챗GPT에 탑재됐던 GPT-3.5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이다.
오픈AI는 GPT-4로 모의시험들을 치러본 결과 변호사시험에서는 90퍼센타일(가장 성적이 낮은 사람을 1로 놓고 가장 우수한 사람을 100으로 뒀을 때), SAT 읽기와 수학 시험에서는 각각 93퍼센타일과 89퍼센타일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위 10%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오픈AI 웹사이트 캡처>
이번 최신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지 독해 능력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GPT-4는 식재료가 들어 있는 냉장고 속 사진을 찍어 ‘이것으로 어떤 메뉴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질문하자 “냉장고에 보이는 항목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두 가지 메뉴를 제안했다. 유머 감각도 늘었다. NYT가 ‘가수 마돈나에 대한 최신 농담을 해보라’고 하자, GPT-4는 “마돈나가 왜 기하학을 배웠을까요? 모든 각도에서 포즈를 취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답했다.
GPT-4는 MS의 검색 엔진 빙에도 탑재됐다. 빙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빙이 검색용으로 맞춤 설정한 GPT-4에서 실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오정보가 존재하는 등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GPT-3.5 버전에서 오류로 지적됐던 정보들은 개선됐지만, 질문에 대한 답으로 존재하지 않는 인터넷주소를 생성해 알려주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