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7일 예상대로 0.75%p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0.75%p 금리인상이다.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강력한 금리인상을 택했다. 이로써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2.25~2.5% 수준으로 높아졌다. 201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6월과 7월 각각 0.75%p 연속 금리인상은 1990년대 초반 연준이 기준금리로 오버나잇 금리인 FF금리를 도입한 이후 가장 강력한 금리인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러나 FOMC 뒤 기자회견에서 9월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진정 기미를 보일 경우 인상 폭을 0.5%p로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틀 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여전히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 기준금리를 0.75%p 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FOMC는 우선 "최근 지출, 생산 지표들이 둔화됐다"고 밝혀 강력한 금리인상 여파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연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수개월간 활발했고, 실업률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밝혔다. 지난달 FOMC 성명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가다. 강력한 노동시장은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다.
<2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0.75%p 금리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CNBC뉴스 캡처>
연준은 이에따라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elevated)'하고 있다고 재확인하고, 공급망 차질과 식료품·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더 광범위하게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일단 9월 20~21일 FOMC에서 또 한 번의 0.75%p 금리인사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는 "또 한 차례의 이례적인 대규모 인상이 다음 회의에서 적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올 경제지표에 좌우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 인플레이션이 6월에 정점을 찍고 이제 하강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지 않으면 연준의 금리인상 폭 역시 둔화될 수 있다. 파월의 이날 기자회견 무게 중심은 금리인상폭 둔화에 쏠렸다.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 긴축 고삐를 더 죄기는 하겠지만 금리인상 속도는 더뎌지는 것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위해 "연준은 이전 정책 변경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누적 효과를 미치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원하는 경제활동 둔화에 관해 일부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무게를 실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