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의 올해 연말 쇼핑 시즌 지출 규모가 COVID-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우선으로 구입하는 것은 선물이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가족을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8일까지 미국 소비자 4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평균 1,652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에 위치한 메이시스 백화점.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이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인 데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1,496달러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연말 쇼핑 시즌인 11월과 12월은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로 소매 유통업체들에는 연간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딜로이트의 소매 부문 리서치 책임자 루핀 스켈리는 이전보다 많은 소비자가 쇼핑에 참여하고 제품 구매 비용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올해 응답자의 95%가 쇼핑에 나설 것이라고 답한 데 비해 지난해와 2021년에는 각각 92%와 88%가 쇼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 인근의 나이키 대리점.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응답자의 82%가 선물이 아닌 집안 장식품 구매 등을 우선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의 77%보다 증가한 것이지만 2019년의 88%에는 아직 밑도는 것이다.
선물에 대한 지출도 지난해보다 9% 증가하지만, 선물의 개수는 1개 정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가족을 위한 의류나 가구, 장식품 등 지출을 지난해보다 25% 정도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 3분의 2는 여전히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와 그 다음주 사이버 먼데이에 쇼핑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