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한국 정부의 방역 노력에도 늘고 있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2시를 기준으로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97곳으로 오전 9시 집계에는 없던 덴마크와 코스타리카와 오후에는 호주도 추가됐다.
호주는 중국 본토와 이란에 이어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주호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현지시각 5일 밤 9시부터 14일 이내에 한국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호주 국적이거나 영주권을 갖고 있으면 한국에서 입국하더라도 14일간 자가 격리만 하면 된다. 다만 호주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한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검역 절차를 강화할 뿐 입국을 막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에서 도착하는 입국자가 이탈리아의 5배라서 한국이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는 지금까지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2명이 숨졌다.
이외에 한국 전역 또는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38곳으로, 카타르가 추가됐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들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는 일본과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몽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한국과 교류가 많은 나라들이 포함됐다.
나우루,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몰디브, 바누아투,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솔로몬제도, 쿨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등 태평양 국가들도 한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중동에서는 카타르, 레바논, 바레인, 사우디,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쿠웨이트, 팔레스타인 등이 입국을 금지했다.
터키, 키르기스스탄,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트리니다드토바고,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세이셸, 앙골라, 코모로 등도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3일 시민들이 서울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의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한 국가는 56개국이다. 중국을 포함한 22개국은 한국인 입국자를 자가 혹은 지정호텔 격리하고 있고, 34개국은 검역 강화, 자가 격리 권고, 도착비자 발급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번 집계에 새로 포함된 덴마크는 한국의 대구·경북, 이란, 대만·홍콩·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전역, 이탈리아를 방문 후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한국인의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를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에서는 네팔, 뉴질랜드, 대만, 라오스, 마카오, 미얀마, 인도, 태국,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브루나이 등이 있다.
미주는 멕시코, 베네수엘라,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에콰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에 한국인이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입국할 수 있다.
유럽은 덴마크, 라트비아, 러시아, 루마니아,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벨라루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아이슬란드, 아제르바이잔, 알바니아, 영국,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한국인 입국절차 강화 국가다.
브룬디, 모로코, 오만, 튀니지, 가봉,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말라위, 모잠비크, 민주콩고,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케냐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들도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중국에서 한국을 다녀온 여행객을 14일 또는 일시적으로 격리하는 지방 정부는 15개 지역이다. 하이난성이 새로 포함됐으며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광둥성, 푸젠성, 상하이시, 장쑤성, 저장성, 톈진시, 충칭시, 산시성, 쓰촨성, 베이징시 등도 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WHO가 3월 3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가 퍼진 국가들과 확진자 숫자를 표시한 지도.>
중남미 국가 코스타리카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을 방문 후 입국한 내외국민을 대상으로 공항 내 별도 시설에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격리된 한국인은 1100명 규모로 베트남에는 베트남 대사관 지역 142명, 호치민 총영사관 지역 112명, 다낭 총영사관 지역 22명 등이 시설 격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규,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