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청소년이 28개국 1,423개 학교 12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대학입학시험에서 제2외국어로 채택된 태국에서는 약 10%인 5,500여명이 한국어를 선택했다.
한국 교육부는 '한국어 채택 지원사업' 2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한국어 세계어 시대, 세계 속의 한국어 교실을 말하다'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어채택 지원사업은 외국 초·중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나 선택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7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과목에 한국어가 채택되면서 현지학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지원하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방탄소년단>
2004년까지만 해도 지원국이 미국, 캐나다, 호주 3개국에 불과했다. 2009년 14개국 522개교, 2011년 22개국 695개교로 늘더니 2017년에는 28개국 1423개 학교에서 12만5000여명의 청소년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편 이같은 증가 추세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케이팝 아이돌 가수들의 활약이 한국어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과 연수 등 학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5만8,000여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중에도 어학을 목적으로 온 외국인이 3만 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통계청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어를 배우러 온 일반 연수생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BBC도 지난 11일 케이팝이 세계 곳곳에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영미권 대학에서 대부분의 언어 전공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어 전공자는 증가세라고 전하며, 그 이유로 케이팝을 필두로 한 한류의 힘을 꼽았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