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1990년대 문을 연 ‘올드네이비(Old Navy)’ 매장이 7월 1일부로 폐업한다. 수십 년간 샌프란시스코의 번화가 거리 마켓 스트리트(Market Street)에서 자리를 지켜왔으나 6월을 끝으로 재개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마약 노숙자 등의 문제가 심각한 상태며 최근에는 마트와 화장품 매장, 의류 매장 등 온갖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도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드네이비’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에 따르면 약 2000평 규모의 이곳 매장에서는 평균 10 건 이상의 도난이 거의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으며 매장 철수 소식을 알리기 바로 직전까지도 이틀간 연속적으로 22건의 도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위치한 유니온스퀘어. 이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백화점 Saks 5th Ave도 최근 문을 닫았다.>
이미 ‘노드스트롬(Nordstrom)’과 ‘앤트로폴리지(Anthropology)’ ‘삭스핍스애비뉴(Saks 5th Ave) 등이 먼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지점의 문을 닫았다. 거리의 수많은 노숙자들이 모여 건설한 대규모 집단 캠핑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끊어내는 것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모회사 갭INC는 이번 폐업의 원인이 절대적으로 도난에 의한 것은 아니며 시장 상권의 변화와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지역은 현재 약 30%의 매장이 공실이다. COVID-19 이전 4%에 비해 크게 상승한 치수다.
갭INC는 “샌프란시스코는 우리의 고향이다. ‘바나나리퍼블릭’의 새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며 다운타운 내 ‘올드네이비’의 새로운 보금자리 역시 물색 중”이라며 “다운타운 마켓 스트리트 지점에서 1.2마일 떨어진 다른 구역에서 운영 중인 신규 매장은 계속 유지된다”라고 전했다.
<제임스 김 선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