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영하권 추위에도 얼음이 잔뜩 들어간 아이스 음료를 찾는 한국인의 커피 문화에 미 언론이 관심을 보였다.

AFP통신은 11일 '한국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얼죽아' 문화를 소개했다. 얼죽아란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로, AFP는 얼죽아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Eoljukah', 'Ah-Ah' 단어 그대로 소개했다.

 

AFP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음료 판매량을 인용해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한국인의 얼죽아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스타벅스 매장 전체 매출의 76%는 아이스 음료에서 나왔다. 특히 한파가 몰아친 1월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보다 10%가량 더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벅스코리아 직원 박한조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날씨와 상관없이 상품과 음식, 음료를 소비하는 성향이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뿐만 아니라 개인 카페의 아이스 음료 매출 비중도 비슷하다고 AFP는 전했다. 서울 시내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AFP에 "일년 내내 커피 매출의 절반 정도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말했다.

 

AFP는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한국인들의 인터뷰를 전하며 한국 특유의 '빨리 빨리' 문화를 얼죽아 유행과 연관 지었다.

 

회계사 이모씨는  AFP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카페인을 더 빨리 섭취할 수 있어 한국의 '빨리 빨리' 직장 문화에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곧장 사무실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다지 춥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직장인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무실이 덥고 답답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도 전했다.

 

<제임스 김 선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