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동부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이 전개되는 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승리 선언이 나오자 동맹 세력은 한마디로 '혼란'에 빠졌다.
여당 공화당에서마저 이 상황을 '대혼돈'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IS는 시리아에서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했지만 시리아 동부 국경 지역 하진, 수사, 샤아파 등에 남아 저항하고 있다. 시리아에 남은 IS 전투원의 수는 2,000∼3만명 수준으로 다양하게 추산된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최근 집계는 2만∼3만명이다.
올해 9월 하진 탈환작전을 전개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 SDF는 19일 백악관이 철군 개시 사실을 확인하기 직전에도 하진에서 IS와 몇시간 동안 교전을 벌였다고 이라크 쿠르드 매체 루다우가 전했다.
미군을 등에 업고 IS와 싸우고 있는 SDF는 이튿날 성명을 내어 미군 철수가 IS 부활을 초래하고 쿠르드인을 위험에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DF는 20일 "현 상황에서 미군 철수는 불안을 조성하고 정치·군사적 공백을 만드는 것으로, 이 지역과 주민을 적군의 앞발 사이에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