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가 1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2일 새벽 귀가했다.
조 전 전문는 1일 오전부터 2일 새벽 1시까지, 15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경찰에 출석하면서 '죄송하다'는 말만 여섯 차례 반복한 것과 달리, "사람 쪽으로 던진 적은 없느냐"는 혐의와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전무는 "네, 사람 쪽에 던진 적은 없습니다"라며 구체적으로 누구한테 죄송하다고 한 거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피해자를 언급하며 "당연히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업체 직원에게 답변을 제대로 못 한다며 유리컵을 던지고 음료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단 폭행과 광고대행사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진 게 확인된다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
특수폭행죄는 폭행죄와 달리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혐의가 인정되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도 '사람이 없는 곳에 던졌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회의 참석자들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압수한 조 씨의 휴대전화를 토대로 피해자들에게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도 조사했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물과 피해자 진술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조 전 전무에 대한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