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판문점 선언에서 정한 날인 1일부터 55년 만에 확성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 군은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40여 개를 다음 주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임진강을 사이로 남과 북이 마주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서부 전선 최전방이다. 스피커 32개로 구성된 초대형 확성기에 장병들이 달라붙어, 꽉 조인 나사를 풀고, 하나 둘 씩 스피커를 떼어냈다.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밤낮으로 울려대던 대북 확성기가 철거되기 시작했다.
북한 지역에서도 오전부터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재개된 '확성기 전쟁'은 이로써 '종전' 단계로 접어들었다.
통일부는 판문점 선언에 따라 대북전단 살포도 중단해 달라고 민간단체에 요청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접경 지역 주민 안전과 사회적 갈등 방지를 위해 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며 살포를 강행하면 제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