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성공 위한 생생한 경험담과 투자유치의 비결 듣다.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유관기관과 함께 실리콘밸리 진출 준비중인 한국내 스타트업 위한 “Unlocking Silicon Valley for K-Startups” 행사 개최
실리콘밸리서 활동하는 선배 스타트업, 글로벌VC가 생생한 현지정보 및 경험담, 투자유치 위한 준비사항 등을 국내 스타트업에 전파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총영사 임정택)이 실리콘밸리 진출을 모색하는 K-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17일 팔로알토에 위치한 500 Global 빌딩에서 “Unlocking Silicon Valley for K-Startups”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4월 1일 외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간 업무협약 및 ‘재외공관 협업 K-스타트업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행사는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주최로, 한국에서 창업진흥원과 펜벤처스코리아, 미국에서는 한국벤처투자 미국사무소와 IBK창공 실리콘밸리가 협력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내 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 현지 기업인 및 투자 전문가(VC)와 영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임정택 총영사는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다수의 성공사례도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준비부족, 언어 및 비즈니스 문화 차이 등으로 애로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총영사관이 유관기관과 원팀이 되어 현지 네트워킹 행사는 물론, 이러한 정보제공 및 기업 애로 해소를 통해 실리콘밸리에 이미 진출해 있는 스타트업이나 한국에서 진출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 팔로알토에 위치한 500 Global 빌딩에서 열린 “Unlocking Silicon Valley for K-Startups” 행사에서 임정택 총영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의 패널토론에는 김 겸 블라인드 공동창업자, 에즈라 곽 Fleetup CEO, 조쉬 리 Swit CEO, 이호찬 ACVC Partners 대표, 칼 최 Alumni Ventures 파트너, 김명선 KVIC US 등 실리콘밸리 선배 스타트업과 글로벌 VC 관계자 등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23개 스타트업들이 줌(Zoom)을 통해 실리콘밸리 현지 정보와 경험담, 준비사항, 투자동향 및 글로벌 VC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솔직한 의견 등을 청취하고 궁금한 사항 등을 질문했다.
먼저 패널 토론에서는 실리콘밸리 선배 스타트업 패널들이 과거 시행착오 및 경험담, 시장공략 노하우 등을 공유하였으며, 이어 글로벌 VC 패널들이 한국과 미국의 비즈니스 문화 및 규제 등 차이점, 글로벌 VC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한 전략 등을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기업인 및 VC들이 영상을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에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김 겸 전 블라인드 공동대표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와 필요한 자원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현재 한국에서의 성공과 주변의 평가보다는 미국 시장 기준으로 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에즈라 곽 대표는 미국 진출을 준비할 때 직접 창업자가 미국 현지에 나와 시장 크기와 비용 구조를 이해해야 하며, 비용 등을 고려하여 미국 지역 전체를 목표로 할지 특정 주를 목표로 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쉬 리 대표는 과거 실패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세부적으로 분석 후, 협업 플랫폼 Swit의 고객전략을 기업 사이즈에 중점을 두었다고 소개하며, 시장조사 자료에 의존하지 말고 본인들의 제품․서비스 특성 및 입체적 시장분석을 통해 미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자와 관련해선 이호찬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경우 VC와 스타트업의 이해관계 일치가 투자의 가장 중요한 선결 조건이며, 먼저 리드 투자자에게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보다 M&A가 활발하므로 엑시트 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은 것 같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경우 글로벌 VC 입장에서는 초기 단계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한국에서의 투자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칼 최 파트너는 실리콘밸리 지역의 벤처투자가 금년초부터 활발해지고 있고 현재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HW와 SW가 접목된 분야 또는 항공우주․국방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초기 단계에는 지표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우므로 확실한 스토리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미국 진출 시 소요되는 비용, 미국 현지 팀 구성 및 한국과의 협업문제, 직원 채용 등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내용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진행됐다.
<한국 스타트업의 질문에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이 답변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 진출 시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본인들의 실제 사례를 공유하고, 초기에는 한국보다 매출증가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으므로 이를 고려하여 팀 구성 및 직원채용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발음이나 문법이 완벽할 필요는 없으나 본인 회사의 비전과 제품․서비스를 완벽히 설명하고 투자자 또는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영어 능력은 필수이며, 미국의 경우 또 각 주마다 법률과 규제가 차이가 있고 별도의 연방법도 있으므로 인․허가나 직원 채용 및 관리에 있어 반드시 규정을 확인하고 필요시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