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에 테슬라를 살 것을 제안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야후파이낸스 등 언론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2018년 팀 쿡 애플 CEO에게 테슬라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크 인베스터의 리서치 책임자인 브렉 윈턴이 애플의 전기차 진출에 관해 올린 트윗에 대한 답변 형식의 트윗이었다.
머스크는 "모델3 프로그램이 가장 비관적이던 당시 쿡에게 접근해 애플이 테슬라를 매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볼 계획이었다"면서 "지금 테슬라 시가의 10분의1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러나 쿡이 "만남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테슬라 시가총액은 6069억달러로 21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공식 편입됐다.
머스크가 이날 트윗에서 언급한 모델3 프로그램 암흑기는 머스크가 '생산 지옥(production hell)'이라고 부를 정도로 모델3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테슬라 모델3>
당시 모델3는 테슬라가 생존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핵심 모델이었다. 2017년 생산이 시작됐지만 계속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테슬라를 심각한 위험으로 내몰았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 모델S, 모델X 매출을 크게 뛰어넘으며 테슬라를 반석 위에 올려놨다.
머스크는 2018년 8월 당시 심각한 어려움 속에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폐지가 됐을 수도 있는 테슬라 비상장사 전환 아이디어를 제시해 투자자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머스크는 자본은 마련됐다면서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모두 사들여 비상장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애플도 테슬라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은 지난해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2013년 주당 240달러에 테슬라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