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23일 채무 이자를 모두 결제해도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CNN이 22일 보도했다.
헝다는 전일 긴급성명을 통해 “2025년 9월 만기 채권(이자율 연 5.8%)에 대한 이자를 23일에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액수는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이다. 그러면서 "같은날 만기인 역외 달러 채권 이자 8353만 달러(약 989억원)도 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헝다가 23일 만기 채권 이자를 모두 갚는다 해도 첩첩산중이다. 헝다는 오는 29일 4500만 달러(533억원) 등 연말까지 이자로만 6억8000만 달러(7909억원)를 결제해야 한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원금까지 상환해야 한다.
<투자자들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 헝다그룹의 에버그란데 센터 앞에 ‘영업 구역이니 관광객은 출입금지’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네이버이미지>
이에 따라 헝다가 파산 기일을 늦출 수는 있어도 결국 파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헝다에 대한 긴금 자금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에 경고하기 위해서라도 헝다를 '본보기'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