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 당국이 이달 혈전 문제로 사용 중단 권고를 내렸던 존슨앤드존슨(J&J)의 COVID-19 백신에 대해 곧 사용 재개를 권고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보도에서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3일 자문단 회의를 열고 J&J 산하 얀센이 개발한 백신의 사용 재개 여부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미 정부가 사용 재개를 권고하되 백신에 혈전 합병증에 대한 새 경고를 붙이는 방식을 검토중이며 경고문에 연령 제한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들은 다만 앞으로 혈전 문제가 더욱 증가하거나 다른 합병증 문제가 발견된다면 상황이 바뀔수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CDC 자문단이 백신 사용 재개 쪽으로 표결할 경우 CDC와 미 식품의약청(FDA)은 이르면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사용 재개를 권고할 수 있다.
다른 COVID-19 백신과 달리 1회 접종으로 면역 효과가 발생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J&J 백신은 지난 2월 말에 미국에서 긴급사용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미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J&J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전 사례가 6건 나타났다며 사용중단 권고를 내렸다.
하루 뒤 CDC 자문위가 소집됐으나 해당 백신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미국에서는 700만건 이상의 J&J 접종자 가운데 6명이 혈전 관련 문제를 겪었으며 1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COVID-19 백신 정책을 주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8일 인터뷰에서 “(J&J 백신이) 그냥 취소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일정 형태의 사용 재개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 J&J 백신 사용 승인을 내줬던 유럽연합(EU)의 유럽의약품청(EMA)은 20일 발표에서 해당 백신의 부작용 사례를 검토한 결과 백신이 희귀 혈전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EMA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을 계속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이익이라며 혈전에 대한 경고 사항을 J&J 백신 제품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