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시작됐던 '노란 조끼' 집회가 8일 파리와 니스 등 전국에서 네 번째로 열렸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 모인 시위대는 행진을 시도하다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경찰과 충돌했지만, 우려됐던 폭력사태는 없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파리에는 8,000명, 전국적으로 3만1,000명이 '노란 조끼'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부유세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을 촉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에만 8,0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등 주요 집회 장소를 통제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8만9,000명의 경찰이 동원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까지 파리에서만 약 570여명을 연행했으며,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을 소지한 360여명을 구금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노란 조끼 시민들은 폭력세력과 절대 섞이면 안된다"면서 "오늘 시위에서 폭력을 선동하는 이들은 반드시 추적해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