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엘니뇨 현상의 복귀로 올해나 내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기상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20일 로이터 통신은 기후 모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지구 온도를 낮추는 태평양의 라니냐 현상이 3년 후에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를 따라 서쪽으로 부는 바람이 느려지면서 따뜻한 물이 동쪽으로 밀려나 표면의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 책임자인 카를로 부오템포는 “지구 규모에서 기록적인 고온과 관련이 있는 엘니뇨가 올해 또는 내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후 모델은 올해 연말에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지금까지 기록상 세계에서 가장 더운 해는 2016년으로 강력한 엘니뇨와 맞물렸다. 이후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동안에도 기후 변화로 세계는 극심한 고온에 시달렸다.
최근 8년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장기적인 온난화 추세의 영향으로 기록상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8년이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그랜섬 연구소 수석 연구원인 프리데리케 오토는 “엘니뇨로 인한 기온 상승이 이미 겪고 있는 심각한 폭염, 가뭄, 산불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화석 연료를 계속 태우면서 지구 온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엘니뇨가 발생하면 2023년이 2016년보다 더 뜨거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U 과학자들은 이날 기록상 5번째로 더운 해였던 지난해 기후를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유럽은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을 경험했고,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폭우로 파키스탄에 재앙적인 홍수가 발생했다. 2월에는 남극의 해빙 수준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는 현재 세계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높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국 대부분이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전 세계 배출량은 오히려 계속 증가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