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동안 그의 사업체를 통해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정부로부터 78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는 보고서가 미 하원에서 공개됐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입수한 공개문서와 내부 재무 기록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사업체를 통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20개국 외국 정부로부터 780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156쪽에 이르는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 정부들은 워싱턴DC와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및 건물에 수백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출처 폭스뉴스 캡처>
특히 중국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동안 550만 달러를 지급했다. 거래는 주미중국대사관, 중국공상은행(ICBC), 하이난 항공 등을 통해 이뤄졌다.
보고서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첫해 중국은행과 북한의 금융거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며 중국 은행들에 대한 제재 요구가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공화당 의원들의 북한 관련 중국 은행 압박 요구에도 제재를 취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적인 경제적 이익과 부패한 외국 권력의 정책을 미국의 공익보다 우선시함에 따라 헌법의 명령과 모든 통수권자가 준수한 선례를 모두 위반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그의 사업체에 61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에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콩고민주공화국, 알바니아, 코소보가 트럼프 사업체와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있다며 "(확인된 금액이) 실제 총액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