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에서 14일 총기 참사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자 하루만인 15일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한 실버타운 교회에서 또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라구나우즈시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4명은 중상이고 1명은 경상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용의자 1명을 체포해 구금하고 무기를 회수한 가운데, 아직 용의자의 신원, 범행 동기와 사건 당시 상황 등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당국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부상자를 치료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15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라구나우즈시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출처 ABC10>
라구나우즈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동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져 있는 인구 1만8000명의 실버타운 소도시로, 주민 80% 이상이 65세 이상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가톨릭 성당, 루터교와 감리교 교회, 유대교 회당 등이 한데 모여 있는 종교 시설 구역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희생자와 지역 사회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전날인 14일에는 뉴욕주의 한 그로서리 스토어(슈퍼마켓)에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18세의 백인 남성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인종차별 등이 동기가 된 증오범죄라고 밝혔다.
<14일 뉴욕주 버펄로의 흑인 밀집 거주지역에 위치한 탑스 마켓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총상을 입었다. 출처 6ABC필리델피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뉴욕주 북부 버펄로의 탑스 슈퍼마켓에 군복 차림에 방탄복까지 입은 괴한이 들이닥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13명이 총에 맞았고, 10명이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흑인이 대부분 거주하는 지역으로 총격을 당한 13명 중 11명이 흑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난사 후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투항한 용의자는 범행 현장에서 약 199마일 떨어진 뉴욕주 콩클린에 거주하는 페이튼 겐드론으로 조사됐다. 겐드론은 재판 5분 만에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연고가 없는 버팔로 지역까지 3시간을 넘게 운전한 뒤 총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1인칭 게임 화면처럼 온라인에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조사 당국은 겐드론이 남긴 180페이지 분량의 구글 문서에 자신을 ‘백인우월주의자’, ’파시스트’, ‘반유대주의자’라고 지칭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흑인 거주 지역을 대상으로 한 범행 계획과 미국 내 이민자에 의한 음모로 백인 인구가 줄어들고 대체되고 있다는 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 난사 후 체포된 18세의 페이튼 겐드론이 재판 5분만에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출처 6ABC필리델피아>
한편 12일 텍사스주 댈러스 북부 코리아타운 상가 미용실에 검은색 복장의 흑인 남성이 장총을 들고 난입해 한인 여성 3명을 쏜 뒤 달아났다. 한인 3명은 팔과 발 등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어월드 한인 미용실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도 아시아계 상점들을 노린 연쇄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댈러스 경찰 당국은 총격 사건이 증오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인 미용실 총격 사건에서 목격된 차량이 최근 있었던 다른 아시아계 상점 총격 사건에서도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12일 텍사스주 댈러스 북부 코리아타운 상가 내 헤어월드 미용실에 검은색 복장의 흑인 남성이 난입해 한인 여성 3명을 쏜 뒤 달아났다. 출처 CBSDFW>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