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75)가 25일(한국시간) 오전 갑작스럽게 별세한 가운데 그의 사인이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다.
1971년 MBC 공채 탤런트로 활동을 시작한 김 씨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를 연기해 대중에 각인됐다.
또 '가문의 영광' '마파도' 등의 영화에서 코믹연기를 선보였고, 자신의 요리솜씨를 활용해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배우 김수미가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보고회에 참석할 당시 모습.>
고인의 빈소는 이날 한양대 병원으로 정해졌다.
한편,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가 모친의 사망 원인을 고혈당 쇼크라고 밝혔다.
정 이사는 25일 연합뉴스에 "(어머니)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 (어머니)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전했다.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으로,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어 정 이사는 "사실 '친정엄마' 때문에 어머니가 스트레스가 많았다.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뮤지컬 '친정엄마'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휩싸이면서 14년간 해당 뮤지컬에 출연했던 김수미는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엄마'는 지난 2007년 초연한 연극 '친정엄마'의 일부 내용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