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와 관련해 기내반입물품에 해당하는 보조배터리 등 전자장비가 화재원인으로 추정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10시15분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
승객과 승무원이 비상구 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슬라이드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승객 3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은 이날 오후 11시24분 초진됐고 화재가 발생한지 1시간 16분만인 11시31분 항공기 대부분을 태운 뒤 완전히 꺼졌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후 10시 26분쯤 항공기 후미(꼬리) 내부에서 시작됐다. 화재 당시 에어부산 BX391편에 탑승해 이륙을 준비 중이던 승무원은 기내 뒤편 주방에서 대기 중 닫혀있던 오버헤드빈(머리 위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목격해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했다.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부산시와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출처 YTN 캡처>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고, 선반에서 불똥이 떨어졌다"며 "'타닥타닥' 소리는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그런 게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증언에 기반해 기내로 반입돼 오버헤드빈(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보관됐던 배터리가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