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 시설에 구금된 이민자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권 논란과 함께 외교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NBC뉴스는 30일 보도에서 국토안보부(DH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ICE 구금 시설에서 사망한 이민자는 총 14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인 2025년 전체 사망자 수(33명)와 비교했을 때 매우 가파른 증가세이며, 2024년 전체 사망자(11명)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올해 들어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 시설에 구금된 이민자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했음>
캘리포니아 아델란토 수용소에서 멕시코인 사망... 멕시코 대통령 "강력 대응"
가장 최근의 비극은 지난 25일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인근 아델란토 구금 센터에서 발생했다. 마약 소지 및 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구금 중이던 멕시코 국적의 호세 과달루페 라모스-솔라노가 자신의 침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ICE 측은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인근 의료센터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인은 구금 당시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ICE는 매일 약물을 투여하는 등 정상적인 의료 조치를 취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0일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내 자국민의 잇따른 사망에 대해 강력한 항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특히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중심으로 외교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대규모 추방 작전' 여파...수용 시설 과밀화 및 질병 확산
사망자 급증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대규모 추방 캠페인이 자리 잡고 있다.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중순 기준 ICE 구금 인원은 6만 8,0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용 인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설 내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텍사스주 엘패소 인근의 '캠프 이스트 몬태나' 등 텐트형 수용 시설에서는 결핵과 홍역 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캠프 이스트 몬태나의 경우 개소 7개월 만에 운영업체가 교체됐으며, 짧은 기간 동안 살인사건을 포함해 3명의 구금자가 사망하는 등 부실 관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추방 작전 도중 연방 이민관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추방 전략을 일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범죄 기록이 있는 이민자들을 우선적으로 검거하고 추방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온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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